부족한 산소는 많은 질병을 만든다

부족한 산소는 많은 질병을 만든다

 

고혈압을 유발한다

 

수면 중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오르는 이유는 호흡곤란 때문이며, 코골이는 호흡곤란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리는 경보음이다.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는 10년 사이에 38%나 늘었으며, 코골이와 고혈압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이와 관련된 고려대학교 신철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코골이 환자는 코를 골지 않는 정상인에 비해 2배가량 고혈압 빈도가 높았다. 혈압은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의 양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운동을 하거나 흥분할 때처럼 산소가 많이 필요하면 혈액을 많이 보내야 하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고, 쉴 때나 잠을 자는 것처럼 신체 기능이 적을 때는 혈압이 떨어진다. 문제는 잠을 잘 때는 혈압이 떨어져야 정상인데 더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수면 중 호흡곤란 상태에 빠지는 사람들이다. 단지 혈압이 올라갔다는 사실을 깨어 있을 때처럼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고혈압은 말단세포에 산소공급이 부족할 때 발생하며,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체내에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반복되면 뇌, 심장, 혈관을 비롯한 각종 기관에 치명적인 질환이 도미노처럼 유발된다. 혈압약으로 가능할까? 물론 약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겠지만 혈압이 오르게 된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혈압 강하제를 통해 강제로 혈압 자체만 떨어뜨리면 반드시 다른 부작용이 발생한다. 약이 능사는 아니다. 수면 중 호흡곤란으로 만성적 고혈압이 지속되면 일상에서도 고혈압 상태가 유지되어 고혈압 환자가 된다. 수면 중 호흡곤란이라는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혈압강하제만 먹으면 약의 효과도 떨어지고 약을 늘리면 몸이 견디지 못한다. 원인을 알고 방법을 찾는 게 정석이다. 천정에서 물이 샌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붕에서 새는지 윗집의 수도가 새는지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런데 고혈압은 눈에 보이는 혈압을 떨어뜨리면 안심하는 경향이 있다. 당장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혈압을 높이는 원인을 찾아내서 해결하는 것이다. 수면 중 발생하는 호흡곤란은 매우 큰 원인 중 한 가지이다.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도 중요하지만 수면 중에 산소가 부족할 정도로 호흡에 문제가 있으면 고혈압 유병률은 매우 높아진다. 일단 코골이 문제를 해결해야 혈압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돌연사를 부른다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신체 내 산소 부족은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돌연사를 초래한다. 잠자는 동안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의 원인 중 하나로 수면무호흡을 지목한다. 즉 무호흡으로 인한 신체 내 산소 부족으로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일으켜 돌연사를 초래하는 것이다. 실제 1시간에 수면무호흡 상태가 20번 이상인 사람이 5~8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은 약 6%이며 사망 원인은 대부분 심혈관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 사망 확률이 1.02%라는 것을 볼 때 코골이로 인한 돌연사 확률은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 무려 6배나 높은 수치다. 생로병사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지만 유명을 달리하기에는 너무나 젊은 나이였다. 55세, 49세의 두 분이 수면 중에 심근경색이며 숨을 거두셨다고 한다. 평소 별다른 지병도 없었고 무척이나 건강에 신경을 쓰던 분이었기에 그렇게 황망히 떠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유족뿐 아니라 조문을 온 지인들도 고인의 죽음에 할 말을 잃었고, 특히 유가족 아이들이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 슬픔이 더욱 깊었다. 가장을 잃고 남겨진 가족의 슬픔과 막막함에 새삼 건강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된다. 돌연사 원인의 90%가 심근경색이며, 수면 중 호흡곤란이 심근경색을 유발한다. 코골이가 심하다는 말은 코 고는 소리가 크다는 뜻일까? 수면 중 호흡곤란의 단계는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코골이, 목골이, 저 호흡, 무호흡이다. 심한 코골이라면 대부분은 무호흡을 동반한다. 일반적으로 무호흡이 발생해도 본능적인 생명유지 시스템이 작동해 뇌가 각성하면서 다시 숨을 쉰다. 그러나 지나치게 피곤하거나 술이 과하거나 해서 비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뇌가 깨어나지 못하고 숨이 막혀 죽을 수밖에 없다.

 

뇌혈관이 위험하다

 

동맥류란 동맥벽 일부가 약해져 동맥이 꽈리 모양으로 부푸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이 동맥류가 있는지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동맥류가 있을 경우 싸우거나 화를 내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수면 중 호흡장애가 있을 경우 본인은 흥분하지 않은 상태지만 순간 혈압이 높아져 동맥류 파열이 일어나므로 반드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