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부모님의 건강상태는 호흡과 수면자세로 확인해보세요

by 구구팔팔삼사일 2022. 12. 31.
반응형

부모님의 건강상태는 호흡과 수면자세로 확인해보세요

 

늙으면 잠이 없어질까?

 

새벽에 잠을 깨면 "나도 이제 늙었나 봐"라고 말하는 중년들이 많다. 늙으면 잠이 없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과연 사실일까? 호흡장애가 심해지는 새벽에 뇌졸중과 심장마비 위험이 높다. 심각한 무호흡 상태에서 폐활량과 근육 감소로 코 고는 소리만 줄어든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면 뇌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뇌 기능 손상이 발생하고 치매 발병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수면무호흡증은 새벽에 더 자주, 심하게 발생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간대는 신경세포가 회복되고 기억이 저장되는 렘수면 시기다. 코골이가 심해지면서 건망증도 심해진다. 더 악화되면 치매까지도 올 수 있다. 수면 중 돌연사의 원인은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가 대부분이다. 잠에서 깬 직후 아침 시간, 가장 깊은 잠에 빠지는 새벽 시간은 모두 수면과 관련이 있다. 

 

통증은 숙면을 방해한다

 

통증은 숙면을 방해한다. 신음소리 나 잦은 뒤척임은 말씀하지 않은 질환이나 호흡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다. 부모님이 주무시는 동안 체크해야 할 다음 사항으로는 수면 자세다. 부모님이 반듯하고 편안한 자세로 누워 주무신다면 건강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어딘가에 통증이 있으면 편안한 자세로 잠을 자기 어렵다. 특히 목과 어깨는 매우 예민하다. 나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고 자주 뒤척이게 된다. 나이가 들면 수면의 질은 점점 떨어진다. 일찍 피로가 몰려와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새벽 시간에 일어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노인의 수면 패턴은 특히 깊은 잠을 유지하지 못하고 잦은 각성을 보인다. 이는 호흡 상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건강한 노후를 위해 수면의 질을 유지하는 것은 어떤 보약이나 건강식품보다 중요하고 근본적이다. 일반적으로 수면 중의 문제는 알아채기도 어려울뿐더러 본인은 잠든 상태이므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는 말을 때가 늦고서야 깨닫는 게 인간의 우매함일지도 모른다.

 

100세 시대 건강한 노년을 위해 수면을 점검하자

 

얼마 전에 78세 어르신이 오셨었다. 불면증과 잦은 각성으로 잠을 거의 못 주무신다고 했다. 당연히 기력이 없고 심혈관계 질환으로 힘들어하셨다. 매 끼니때마다 약을 한 주먹씩 드시고 계신다고 했다. 막내아들이 의료계에 있어서 유명하다는 병원은 다 다녔지만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말과 함께 각각의 증상을 조절하는 약들만 처방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10년이 넘었지만 호전은커녕 더욱 심각해지기만 했다. 약물에 의존하다 보니 면역력은 더 떨어지고 스스로 건강을 회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지경이 되었다. 일상생활은 고사하고 시골에서 당신의 몸 하나 돌보기도 너무 힘들다고 하셨다. 아들의 말을 들어보니 이미 50대 때부터 코골이가 심했지만 가족 모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고 한다. 최근에야 방송을 보고 심각성을 깨닫고 수면 검사를 받았는데 병원에서 제대로 잠을 못 잤는데도 불구하고 심한 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깊은 잠이나 렘수면이 전혀 없는 거의 가수면 비슷한 상태였는데도 호흡장애가 심각했다는 것이다. 기력이 부족한 어르신들이 양압식 인공호흡기를 쓰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인공호흡 마스크를 쓰고 압축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밀어내고 숨을 내쉬어야 하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낀다. 어떤 어르신은 양압기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었다고 한다. 다행히 구강형 기도확장기를 쓰시면서 수면의 질이 좋아지셨다. 불면증도 좋아지셨다고 한다. 몸이 너무 힘들어서 잠이 들지 않았던 것인지 수면호흡장애에 대한 본능적인 방어기제였는지는 모르겠다. 만약 그 어르신이 70대 후반이 아니고 코골이가 심하다고 느낀 50대에 지금과 같은 치료를 받았다면 어땠을까? 최소한 지금처럼 병이 깊어지거나 상태가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건강하게 장수해야 의미가 있지 오랜 세월을 병상에 누워서 100세를 맞는 것은 재앙이다. 진정한 의료는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진짜 건강은 스스로의 힘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힘은 숙면에서 나온다. 수면 상태가 곧 건강 상태와 직결된다.

반응형

댓글